야구이야기

왜 롯데만 새 야구장을 못 짓는가? - 야구는 부산의 자존심인데, 왜 새 구장은 언제나 ‘계획 중’일까?

구기자® 2025. 5. 2. 11:09
728x90

안녕하세요 :)

 

1985년 개장한 사직야구장.
당시로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야구장이었지만,

어느새 KBO 리그에서 가장 오래되고

낙후된 구장이 되어버렸죠ㅎㅎㅎ


부산은 매년 100만 명 넘는 관중이 찾는

리그 최상위 팬덤을 가진 도시지만,
정작 그 팬들이 찾은 경기장은

여전히 40년 전의 기억에 머물러 있어요!

 

시민과 언론은 수년간 “새 구장이 필요하다”고 외쳐왔고,
정치인들은 선거철마다 야구장 공약을 앞다퉈 내세웠으며,
롯데 자이언츠 구단도 “시와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반복해왔죠...

 

하지만 결과는?


부지는 여전히 미정,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착공,
낡아가는 구장.

 

왜 유독 부산만 이토록 구장 신축이 더딘 것일까요?
이번에는 그 이유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D

 

함께 살펴볼까요?

 


 

🧱 1. 다른 구단들은 어떻게 새 구장을 지었는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구   단 구 장 명 개장 시점 주요 특징
한화 이글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2025년 3월 5일 비대칭 그라운드, 8m 높이의 '몬스터 월', 복층 불펜, 인피니티 풀 등 현대적 시설을 갖춘 신축 구장
삼성 라이온즈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2016년 3월 19일 국내 최초 팔각형 구조, 최대 29,000명 수용, 다양한 이벤트석과 국내 최대 크기의 전광판 설치
KIA 타이거즈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2014년 2월 28일 국내 최초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다양한 이벤트석과 친환경 설계 적용
NC 다이노스 창원 NC파크 2019년 3월 18일 MLB 스타일의 관중 친화적 설계, 프리미엄 좌석과 다양한 편의시설, 로봇 안내 시스템 도입
SSG 랜더스 청라 돔구장 (예정) 2027년 말 예정 돔구장과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형태로, 호텔 객실과 수영장에서 야구 관람 가능
LG 트윈스 / 두산 베어스 잠실 돔구장 (예정) 2032년 예정 서울시와 현대건설의 협약으로 추진 중인 대규모 문화복합시설 포함 돔구장 프로젝트

👉 2025년 현재, KBO 리그에서 유일하게 아무런 신축·리모델링 계획도 구체화되지 않은 팀은 롯데 뿐이다.

      (고척돔을 사용하는 키움 히어로즈, 수원 야구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여 사용 중인 kt 위즈 제외)


📉 2. 롯데그룹은 왜 신구장 추진에 미온적인가?

롯데그룹의 구조적 ‘무관심’

롯데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로, 유통·식품·관광 산업 전반에서 확고한 입지를 가진 그룹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현재 화학 부문 적자, 유통 실적 정체, 신사업 재편 등 그룹 생존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 롯데자이언츠는 연간 수백억 원이 드는 비수익 자산
  • 야구단 운영은 유지하되, 대규모 시설 투자에는 전혀 나서지 않음
  • 그룹 관계자들도 “야구단은 브랜드 자산일 뿐, 미래 핵심 사업은 아니다”라고 말함

❗ 신동빈 회장은 정말 야구에 애정이 있을까?

  • 언론 보도엔 “깜짝 사직 방문”, “선수 격려금 전달” 등의 훈훈한 이야기만 나온다
  • 하지만 롯데 내부 평가는 “야구엔 무관심한 회장”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 야구단 운영을 전면에 내세운 신격호 회장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

📌 실제로 신동빈 회장이 야구장 관련 발언을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그룹 차원의 실질적 예산 투자나 구체적 계획 수립도 이뤄진 바 없다.


🏛️ 3. 부산시의 행정도 ‘말뿐인 협조’만 반복

부산 신 야구장 후보지로 떠오른 북항 랜드마크 부지 / 이미지 출처 : 부산일보

 

부산시장은 지방선거와 총선 때마다
“북항 랜드마크 구장”, “아시아드 리모델링”, “부산돔 추진” 등의 공약을 발표해왔다.
하지만 임기 중엔 다음과 같은 전형적 흐름으로 귀결된다.

  • “전임자의 계획을 재검토하겠다”
  •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
  • “재정 여건이 어려워 우선순위를 재배열하겠다”

그 결과…

  • 💬 북항안은 부지 미확보, 항만법 규제로 무산
  • 💬 아시아드는 육상계 반발과 구조적 한계로 부진
  • 💬 민자 유치 방식도 부지 결정조차 못한 상태에서 좌초

👉 부산시는 매번 “공감”은 하지만, “실행 계획”은 내놓지 않는다.


🔄 4. 책임을 미루는 ‘롯데 vs 부산시’ 구조

  • 롯데 : “시가 결정하면 협조하겠다.”
  • 부산시 : “롯데가 진정 원하면 적극 추진하겠다.”

양측은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있다.
10년 넘게 이어진 이 구조는 결국 아무도 주도하지 않게 만드는 방치 체계를 만들어왔다.

🧱 실제로 지금까지 “예산안 편성”, “부지 매입 확정”, “설계 공모” 같은 행정적 진전은 한 번도 없었다.

 

728x90

🗳️ 5. 야구장은 왜 선거철에만 등장할까?

부산광역시장 예비후보 출마자의 사직 돔구장 조성안 /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부산은 ‘야구장 공약’을 내세우면 즉시 이슈몰이가 가능한 도시다.
감성과 지역 상징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최고의 정치 소재이기 때문.

그래서 후보들은 선거철마다
“북항에 바다 야구장을!”, “도시 랜드마크를!” 같은 발언을 쏟아낸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면?

  • “검토 중입니다.”
  • “예산이 부족합니다.”
  • “공공성과 민간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 공약은 쉬웠지만,
❌ 실행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 결국, 부산 시민은 10년 넘게 ‘야구장 선거용’으로만 소비되어 온 셈이다.


🙍‍♂️ 6. 그럼 팬은 이 구조 안에서 어떤 존재인가?

팬들로 가득 찬 사직구장 / 이미지 출처 : 롯데 자이언츠

  • 매년 100만 관중
  • 뜨거운 사직 응원
  • 끝나지 않는 롯데 사랑

하지만 그 대가는?

  • 여전히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내야석
  • 리그 최하위 수준의 선수단 시설
  • 늘 “논의 중”이라는 말뿐인 구장 계획

📢 팬은 가장 많이 기다렸지만, 가장 적게 대우받은 존재다.
📢 이 구조에서 가장 희생한 건 팬인데, 가장 배제된 것도 팬이다.


✅ 7. 결론: 부산은 야구를 사랑하지만, 사랑받고 있지 않다

사직구장 재건축 조감도 / 이미지 출처 : 부산시

부산은 야구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롯데는 그 감성을 브랜드에 활용해왔다.
정치권은 그 열정을 선거에 활용해왔다.

그런데 아무도 구장을 짓지 않았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팬에게 진심을 보이지 않았다.

 

✅ 팬은 ‘멋진 구상’이 아니라 공사 소리를 듣고 싶다.
✅ 팬은 ‘검토 중’이 아니라 착공일을 알고 싶다.
✅ 팬은 ‘함께 하겠다’는 말보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를 알고 싶다.

 


 

지금 필요한 건
예쁜 조감도가 아니라 삽 한 번 뜨는 일이고,
선언이 아니라 착공 일정이며,
구호가 아니라 예산안입니다!

 

롯데와 부산시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죠ㅎㅎㅎ
“팬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을 보여주는 것.”

 

이 도시의 야구장이 다시 ‘자부심’이 되려면,

이제는 말이 아닌 실행이 필요할때라 생각해요 :D

 

감사합니다 :)

728x90